이중 언어 환경 노출 효과 학원보다 집!
주변사람들의 새해 목표를 듣다보면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영어공부'다. 계층과 연령에 상관없이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구가 그 만큼 강하다는 뜻.
특히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은 '우리아이가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품기 마련이다. 새해 아이의 영어실력 키우기가 목표라면 엄마표 영어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이중 언어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영어를 공부가 아닌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하는 '엄마표 영어'. 해마다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끝까지 성공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엄마표 영어'로 자녀 영어교육에 성공하기를 원하는 엄마들이 모여 사례를 공유하는 '안산UMC'를 찾아 그 비법을 알아봤다.
'엄마표 영어' 성공 비결 찾기
엄마표 영어가 등장한 것은 약 20 여 년 전인 1990년대 말.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외국방송 시청과 영어 독서를 통해 외국인과 능숙하게 대화하는 아이들이 메스컴에 소개되면서 엄마표 영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전문가들도 엄마표 영어의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영어를 사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중 언어 환경 노출을 통해 습득하게 하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에 도전했던 모든 아이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노력과 비용 시간에 비해 큰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이에게 매일 영어 DVD를 틀어주고 몇 마디 말을 걸어 보지만 아이의 영어실력을 썩 늘지 않는 것 같은 조급함이 엄마표 영어의 가장 큰 적이었다.
안산지역에서 엄마표 영어에 성공을 위한 엄마들의 모임인 '안산UMC' 김미경 원장은 "엄마표 영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슨 말일까?
김 원장은 "엄마표 영어가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란 뜻입니다. 엄마가 영어를 가르치려 하다 보면 아이는 수동적으로 변해가고 엄마는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엄마표 영어가 성공하기 위해선 엄마가 없어져야 한다는 건 엄마가 주도하는 영어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키 포인트는 엄마의 영어 실력이 아니다
엄마표 영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욕심을 덜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엄마표 영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아이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엄마표 영어의 성공비결이라는 것.
김 원장은 "엄마표 영어를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는 즐거움이에요. 보고 싶은 DVD를 선택하는 것도 아이에게 맡기고 엄마는 자주 노출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요. DVD, 게임, 책 등 아이의 성향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언제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연령층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언어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3~4세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최적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7-8세에 시작할 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엄마표 영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 긴 호흡으로 즐겨야
엄마의 굳은 결심으로 시작한 '엄마표 영어'가 끝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중간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혹은 인터넷 기사를 읽고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엄마와 아이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미리 경험한 선배 엄마들. 안산 지역에서 엄마표 영어 확산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안산UMC'센터에 모였다.
UMC(Unique Mom's Club)는 '특별한 엄마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안산UMC'센터는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학습정보를 나누는 모임이다.
미리 엄마표 영어를 경험한 3년차 이상의 선배 엄마가 도움을 주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다. 센터에는 엄마표 영어에 도움이 되는 각족 영어 원서와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자료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UMC 안산센터 김 원장은 "영어는 기록이 중요한 단거리 경주가 아니에요. 마라톤처럼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영어에 자유로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